▲ 종이신문보기

"해외 동료 요리사들과 미식가들에게 한식의 힘과 가능성,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국내 정상급 요리사 5명이 오는 6월 미국 뉴욕에서 발표되는 '세계 베스트 레스토랑 50(W50B)' 행사에 참가해 한식을 알린다. 영국 외식 전문지 '더 레스토랑'이 주관하는 W50B는 요리사 등 세계 외식업계 전문가 900여 명의 투표를 통해 선정되며, 프랑스의 '미쉐린 가이드'와 함께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식당 랭킹이다.

행사에 참여하는 셰프는 '엘본더테이블' 총주방장 최현석과 '밍글스'의 강민구, '정식당' 임정식, '이십사절기' 유현수, '앤드다이닝' 장진모 등 다섯이다. 이들은 '채소 발효'를 주제로 한 한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강민구 요리사는 "서양에도 치즈·햄 등 발효식품은 많지만 된장·간장·고추장 등 장(醬)이나 김치, 장아찌처럼 채소로 만든 발효음식은 다양하지 않다"면서 "채소 발효를 통해 한국 식문화의 독창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요리사들은 울릉도와 강화 5일장 등 전국 각지를 찾아 다니며 현지 식재료를 탐방했고, 한식 전문가와 발효 명인의 수업을 들으며 전통 식재료를 연구했다. 이들은 또 지난 4월부터 5차에 걸쳐 메뉴를 개발해왔다. 최현석 요리사는 "쉽게 재해석한 요리를 통해 외국인들이 한식을 받아들이고 관심을 갖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6월 9일부터 3일 동안 뉴욕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인 '블랑카'와 '블루힐'의 총주방장들과 컬래버레이션 갈라 디너를 선보인다. 12일에는 한국인으로는 처음 미쉐린 2스타를 받은 임정식 요리사의 정식당 뉴욕점에서 다섯 요리사가 한자리에 모여 갈라 디너를 차린다. 12일에는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던 한식'과 발효, 한국 식문화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 '50 베스트 토크(50 Best Talks)'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