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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사진〉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힐러리의 최측근이 조사실을 박차고 나가는 등 양측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힐러리가 국무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개인 이메일로 공적 업무를 봤다는 이른바 '이메일 스캔들'이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핵폭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10일(현지 시각) "힐러리의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셰릴 밀스 전 국무장관 비서실장이 최근 FBI의 심문을 받던 도중 조사실을 뛰쳐나간 일이 있었다"며 "이메일 수사를 둘러싼 긴장감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밀스는 힐러리 측이 나중에 국무부로 보낸 이메일의 이송 절차와 관련한 수사관의 질문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러리와 FBI는 어떤 절차를 거쳐 이메일을 개인 서버에서 국무부로 다시 보냈는지에 대해서는 질문하지 않는 것으로 사전 합의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FBI의 한 수사관이 신문 도중 불쑥 이 질문을 꺼내자, 밀스가 강하게 반발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FBI가 아직 힐러리의 범법 행위를 입증할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기소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 신문은 "힐러리의 최측근 밀스를 신문한 것은 힐러리에 대한 직접 조사가 임박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힐러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언제, 누가와도 말할 준비가 돼 있다"며 FBI의 출두 요청이 있으면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메일 스캔들'은 힐러리가 기소되든 안 되든 이번 대선에서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직원은 모두 공용 이메일을 쓰는데, 유독 자신만 특혜를 누리겠다는 식의 행동이 힐러리에 대한 비호감을 키운 측면이 있다.

또 "기밀 문건은 전혀 없다"던 힐러리의 주장과 달리 상당수 이메일이 기밀 내용을 포함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는 이를 힐러리의 부도덕성을 공격하는 소재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