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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11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서울 강남구 본사 사무실과 차량 인증 서류 업무를 대행하는 대행사 2곳 등 3곳을 압수 수색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독일 본사에서 한국 지사로 넘어온 '차량 연비(燃比) 시험서'가 대행사를 거쳐 한국 정부에 제출되는 과정에서 조작된 정황을 파악해 추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 수색에 나섰다고 했다. 검찰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이 한국 정부에 제출한 서류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넘겨받았다.

외국산 차량을 한국에서 판매하려면 한국 기준에 맞는 연비 시험서 등의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기준에 부합하는 수치가 적힌 연비 시험서를 제출해 심사를 통과한 뒤 차량을 판매해 왔다. 그런데 검찰은 지난 2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본사와 임원 자택을 압수 수색하면서 확보한 서류에서 독일 본사가 한국 지사에 보낸 연비 시험서와 한국 지사가 대행사를 거쳐 한국 정부에 제출한 연비 시험서의 수치가 다른 것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한국 정부에 제출된 연비 시험서가 조작됐다는 게 우리 판단"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조작으로 보는 연비 시험서는 2013년과 2014년 제출된 것들이다.

검찰은 앞으로 수사를 통해 연비 시험서가 조작된 경위와 조작을 지시한 책임자를 밝혀낸다는 계획이다. 의도적인 조작으로 드러나면 사문서 변조,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대행사가 중간에서 서류를 조작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며 "한국 지사가 자체적으로, 또는 독일 본사의 지시로 서류 조작이 이뤄졌는지 수사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월 환경부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배출가스 허용 기준을 위반한 차량을 생산한 뒤, 부정한 방법으로 차량 인증을 받았다며(대기환경보전법 위반) 이 회사 법인과 타머 총괄대표 등을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