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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 개시로 오는 8월로 다가온 브라질 리우 하계올림픽 준비에 더 큰 차질이 예상된다. 이미 지카(Zika) 바이러스 공포, 치안 불안 등의 문제로 총체적 난관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는 리우 올림픽이 '컨트롤 타워의 부재'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난 것이다. 남미 최초로 열리는 리우 올림픽은 8월 5일 리우에서 개막해 17일간 진행된다.

신생아 소두증(小頭症)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까지 브라질에서 150만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브라질은 지카 바이러스 퇴치와 백신 개발 등에 11억9000만헤알(약 4027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호세프 대통령 직무 정지에 따른 정국 혼란으로 이 같은 조치가 제때 집행될지 불투명해졌다.

112년 만에 재개되는 올림픽 골프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기대됐던 애덤 스콧(호주), 비제이 싱(피지) 등 세계적 골프 스타들이 지카 바이러스를 이유로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미국·캐나다·케냐 등도 지카 바이러스가 진정되지 않으면 선수단 불참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림픽 연기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IOC는 11일 "지카 바이러스 위협 때문에 올림픽 날짜를 변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도 "상황은 예의 주시하겠다"고 했다.

악명 높은 치안 문제도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8일에는 리우 시내 3곳에서 총격전이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 브라질 축구 스타 히바우두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올림픽 때문에 브라질 방문을 계획 중이라면 집에 머물길 권한다"며 "오직 신만이 브라질의 현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올림픽에 쓰일 일부 시설 공사는 안전 대책 미비로 인해 지난 10일부터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리우 해변에서는 최근 올림픽 자전거 도로가 완공 3개월 만에 무너져 행인 2명이 사망한 일도 있었다.

대회가 석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공사가 끝나지 않은 경기장도 적잖다. 벨로드롬 경기장은 공사 일정을 맞추지 못해 시험주행 행사가 취소됐다. 승마·테니스 경기장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요트 등 수상 종목이 열리는 구아나바라만은 수질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브라질 남자 요트 대표로 올림픽에 5번 출전했던 토르벤 그라엘은 "물에 쓰레기가 둥둥 떠다닌다"며 "끔찍하다"고 했다. 기고자 : 정지섭 오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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