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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7차 당 대회 폐막 이후 첫 공개 일정으로 기계설비 전시장 시찰을 선택했다. 김정은은 당 대회 개막식 때처럼 짙은 색 양복과 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출품된 기계 제품들은 자강력이 제일이며 자력·자강이 우리가 살아갈 길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증해준다"며 "우리는 반드시 수입병(病)을 뿌리 뽑고 수입병에 완전히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이어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여러 기계 제품들이 다른 나라의 견본을 모방해 만든 것이 아니라 우리 식으로 제작한 것"이라며 "자강력 제일주의야말로 만능의 보검"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날 시찰에서 '자강력 제일'이라는 말을 7번이나 했다. 국제사회의 제재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정은은 트랙터와 파종기 등을 둘러보고 "정말 멋있다" "대단하다"고 말했다. 농기계에 직접 올라 운전대를 잡는 모습도 연출했다. 황병서·박봉주·최룡해 정치국 상무위원 등 이번 당 대회에서 주요 직위에 오른 간부들이 이번 시찰에 대거 동행했다.

김정은이 당 대회 이후 경제 현장부터 찾은 것은 북한 경제난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 해군분석센터(CAN)의 켄 고스 국제분석국장은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외화난을 겪는 등 부담이 늘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정권 내 갈등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으로서는 자신의 권력 공고화를 위해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클린턴이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된다면 북한은 현재와 큰 변화가 없거나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의 당선은 '와일드카드(예측할 수 없는 요인)'에 해당한다"며 "북한은 미국의 공격적 자세를 경험하든가, 잠재적 협상으로 뭔가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안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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