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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MLB(미 프로야구) 피츠버그―시카고 컵스전. 강정호(29·피츠버그)가 4회 1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폭투로 주자의 3루 진루를 허용한 제이크 애리에타(컵스)의 두 번째 공(시속 148㎞ 직구)이 강정호의 얼굴을 향했다. 순간적으로 몸을 비튼 강정호는 목덜미 부근에 공을 맞았다. 강정호는 찡그린 얼굴로 1루로 걸어나갔다.

강정호로선 컵스와 '악연'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강정호는 작년 9월 컵스전에서 유격수 수비를 하다 크리스 코글란(현 오클랜드)의 거친 태클에 왼쪽 무릎과 정강이 사이를 가격당해 '시즌 아웃'되는 중상을 당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런 경우 '위협구'로 되갚기도 하지만 피츠버그는 별다른 행동 없이 경기를 마쳤다. 대신 두 팀은 경기 후 고의성 여부로 '장외 논쟁'을 벌였다. 피츠버그 선발 제프 로크는 "애리에타는 정교한 제구력을 갖춘 선수"라며 "공이 빠진 걸로는 안 보인다"고 했다. 피츠버그 감독은 취재진에 "직접 보고 판단해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작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애리에타의 사구(死球)는 올 시즌 처음이다.

그러나 컵스의 조 매든 감독은 "작년에 태클 논란도 있었던 강정호를 왜 일부러 맞추느냐"며 "제구에 문제가 있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아웃 주자 1·3루가 됐지만 후속 병살타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결국 2대8로 패했다.

이날 미네소타의 박병호(30)는 클리블랜드전에서 3타수 1안타 2볼넷으로 세 차례 출루했다. 미네소타는 6대3으로 이겨 8연속 패배 끝에 1승을 올렸다. 전날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시즌 8·9호)도 기록했다. 8호 홈런은 비거리 140m로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개인 최장거리 포로 기록됐다.

기고자 : 오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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