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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B 한국바둑리그서도 티브로드와 신안천일염이 작년처럼 결승서 만나는 것은 아닐까. 통계 자료만 본다면 그럴 가능성도 없지 않다. 팀 베스트 5의 랭킹 합계에서 두 팀이 나란히 1·2위로 나타난 것. 두 팀 간 차이는 불과 2계단, 1인당 평균 0.4위로 거의 같다. 랭킹은 출전 기사들의 현재 컨디션을 반영하는 가장 객관적인 자료로 간주된다.

이 두 팀은 여러 점에서 기연을 쌓아가고 있다. 감독 이름(이상훈 9단)부터 같고, 출전 9개 팀 중 과거 복수(複數) 우승을 맛본 것도 이 두 팀뿐이다. 올해 선수 선발 때 보호 지명권을 행사, 멤버 전원을 주저앉혔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는 작년 선수 구성에 100% 만족했다는 뜻이고, 이 멤버라면 올해 우승에 자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두 간판 박정환과 이세돌이 양측의 리더란 상징성도 크다.

나이로 보는 팀 컬러는 어떨까. 패기는 젊은이들의 특권이지만 노련미는 노장들의 자산이다. '양날의 칼'인 셈. 가장 젊은 팀은 티브로드로, 신생 팀 BGF리테일 CU를 2위로 밀어내고 '영파워 군단'으로 무장했다. BGF리테일은 5지명서 여성 1인자 최정(20)을 뽑아 팀을 젊게 다듬었다. 최고령 팀은 화성시코리요. 유일하게 평균 연령 30세가 넘는다. 최연소 티브로드보다 8세나 높은 이 '큰형님' 팀은 '오뉴월 하룻볕'의 무서움을 보여줄 태세다.

단(段)의 권위가 예전만 못해졌다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는 없다. 평균 단위가 가장 높은 팀은 화성시코리요로 8.2단에 이른다. 김정현 5단을 제외한 나머지 4명 모두 9단이다. 반면 최저단 팀은 정관장(평균 5.2단)으로 집계됐다. 이 팀에서 입신(入神)은 2지명자 이창호뿐이다.

한국물가정보는 세계대회 우승 경력자를 2명(원성진·백홍석)이나 거느린 유일한 팀. 나머지 팀들은 공평하게 1명씩 배출했다. 김지석·박정환·이세돌·최철한·박영훈·강동윤 등 각 팀 1지명들이 대부분이지만 이창호(정관장 2지명), 박정상(화성시 4지명)은 예외다. 2000년대 태생 중 첫 1지명에 선발된 신진서(정관장), 홍일점 최정(CU), 76위(지명 시점)의 최저 랭킹으로 바둑리거가 된 최재영(킥스) 등이 주목할 얼굴들.

17일 여의도 63빌딩서 개회식에 이어 19일 티브로드 대 정관장의 개막전으로 7개월 대장정을 시작한다.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우승 팀에는 2억원이 지급된다.

[표] 2016 KB 한국바둑리그 참가팀 명세표 기고자 : 이홍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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