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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6개월 내 범죄 근절'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71)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이 15일(현지 시각) "사형제를 부활시키겠다"고 했다.

두테르테는 이날 당선 후 처음 열린 기자회견에서 "2006년 폐지된 사형제를 부활시키고, 경찰이 현장에서 범인을 사살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또 필요하면 군 저격수도 단속에 투입하겠다고 했다. 1987년 사형제를 폐지한 필리핀은 1993년 살인과 아동 성폭행, 납치 범죄에 한해 사형제를 허용했다가 2006년 다시 폐지했다. 그는 사형 방법에 대해선 "총알이 아깝다"며 교수형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두테르테는 또 범죄 예방을 위해 공공장소 음주를 오전 2시까지로 제한하고, 오후 10시 이후 미성년자가 보호자 없이 돌아다니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두테르테는 1988년부터 22년간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시장을 지내면서 범죄 도시로 악명 높았던 이 도시의 범죄율을 크게 줄였다. 그러나 국제 인권 기구 휴먼라이츠워치 등은 두테르테가 1990년대 후반 자경단(自警團)을 조직해 범죄 용의자 1000여 명을 재판도 없이 처형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두테르테는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던 바티칸 방문을 취소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필리핀 방문 때 도로 통제로 교통 체증이 빚어지자 "개XX, 집으로 돌아가라"고 막말을 해 논란을 빚었다. 당선 후 두테르테 대변인은 "교황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바티칸을 찾을 것"이라고 했지만, 두테르테는 기자회견에서 "교황에게 이미 사과 편지를 보낸 것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기고자 : 남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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