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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3시(현지 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 축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가 경기장 안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돼 경기 시작 20분 전에 전격 취소됐다. 이 때문에 경기장 안에 입장해 있던 관중 7만5000여 명과 선수단이 경기장 밖으로 긴급 대피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물체는 민간 보안업체가 폭발물 탐지견 훈련을 위해 설치했다가 실수로 남겨둔 '모조 폭발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EPL 경기가 폭탄테러 위협 때문에 연기된 것은 처음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맨유와 본머스 간 경기 시작을 앞두고 경기장 안을 순찰하던 구단 안전요원이 경기장 북서쪽 관중석 부근 한 화장실 변기 뒤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양 팀 선수단은 라커룸 안에서 출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정체불명의 물체는 실제 폭발물과 똑같이 생겼다"며 "(엑스레이 투시 결과) 안에는 휴대전화와 이에 연결된 배관 등이 얽혀 있었다"고 했다. 맨체스터시는 군 폭발물처리반을 투입해 이 물체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폭파시켰다.

이번 경기 취소로 맨유는 300만파운드(약 51억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BBC는 전했다. EPL 측은 "취소된 경기는 17일 오후 8시 다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고자 : 장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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