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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6일 "대통령제하에선 20대 국회 협치가 불가능하다"며 '협치를 위한 개헌론'을 꺼내 들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정치학회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20대 국회, 협치 가능한가' 토론회에서 "협치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개헌할 때가 됐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불과 3일 전 3당 원내지도부와 대통령이 모여 합의한 것도 종이에 잉크가 마르기 전에 찢겨져버렸다"며 "이렇게 해서 다시 국회에서 협치하라고 하면 할 수 있겠는가. 대통령 중심제에선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개헌을 통해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국회에서 국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개헌을 통해서 이원집정부제 등으로 제도가 바뀌어야만 민의를 중심으로 한 협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도정에서 여야 연정(聯政)을 시도하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우리 국민은 4·13 총선에서 어느 당에도 권력을 몰아주지 않음으로써 '협력하라'는 민의를 정치권에 전달했다"며 "그러기 위해선 국회 임기 첫해에 선거법 개정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그것이 협치를 위한 토대"라고 했다.

남 지사는 이날 토론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많은 문제가 노출된 소(小)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 등으로 개편하는 문제를 20대 국회가 서둘러 논의해야 한다"며 "선거구제의 개편은 협치가 가능한 모델을 만드는 데 아주 중요한 행보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 지역구에서 한 명의 국회의원만 뽑는 소선거구제는 승자독식의 문제를 일으켜 지역 정당 구도와 영호남 지역 대결 구도를 고착화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남 지사는 이날 '2017년 대권 도전에 나설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인으로서 꿈이야 있지만 지금은 경기도지사로서 정치적·법적 책임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엄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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