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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민사48부(재판장 김범준)는 17일 '기내(機內) 갑질' 논란으로 해고된 포스코에너지 왕모(56) 전 상무가 "회사의 해고는 무효이고, 그동안 지급하지 않은 임금 1억원을 지급하라"며 회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왕씨에게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왕씨가 대한항공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기각했다.

왕씨는 지난 2013년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행 대한항공 여객기 비즈니스석에 탑승해 라면이 덜 익었다는 등의 이유로 여성 승무원에게 항의하다가 책자로 승무원의 얼굴을 때렸다. 당시 기장은 착륙 전 LA공항 당국에 왕씨를 신고했고, 왕씨는 미 연방수사국(FBI)에 인계돼 조사를 받고 귀국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이른바 '라면 상무 사건'으로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통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포스코에너지는 왕씨를 해임하고 사직서를 제출받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왕씨는 직원이 아닌 임원이어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함을 전제로 한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왕씨가 근로자의 지위에 있었다고 가정하더라도 자발적으로 사임의 의사표시를 한 것이어서 부당 해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기고자 : 신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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