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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추진에 대해 중남미 좌파 정권들이 비난 성명을 발표하고 자국 대사를 귀국시키는 등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브라질 상원의 탄핵심판 개시 의결로 대통령 직무를 정지당한 호세프 대통령이 "위법 사실이 확인되지도 않은 대통령을 몰아내려는 의회 쿠데타'라고 비난했던 것과 같은 논리가 남미 좌파 정권 벨트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16일(현지 시각) 쿠바 정부가 유엔, 국제노동기구(ILO), 세계무역기구(WTO), 국제적십자사(ICRC) 등 10여개 국제기구에 "브라질에서 의회·사법 쿠데타가 진행되고 있으며,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거대 보수 언론과 제국주의를 등에 업고 정권을 찬탈했다"는 주장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쿠바뿐 아니라 베네수엘라·볼리비아·에콰도르·니카라과·엘살바도르·칠레·우루과이 등 중남미 8개국 좌파 정권들은 한목소리로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강력 비난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13일 "탄핵심판은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호세프에 대한 쿠데타"라고 비난하며 브라질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엘살바도르의 살바도르 산체스세렌 대통령도 14일 "남미 최대 국가가 정치를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브라질 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였다. 남미국가연합,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등 좌파 정권들이 주도하는 중남미 연합 기구들도 "브라질에서 민주주의 시스템이 붕괴하는 상황이 조성되면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각국의 지식인 800여명으로 구성된 '브라질에서 벌어진 쿠데타에 반대하는 인류'라는 조직도 16일 성명을 내고 호세프 탄핵 추진을 "의문투성이 부패한 의회에 의한 쿠데타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 측은 "탄핵 추진이 합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반격했다. 주제 세하 브라질 외교부 장관은 이날 쿠바·베네수엘라·에콰도르·볼리비아·니카라과 5개국을 지목해 "호세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있다. 외교관계를 재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기고자 : 김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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