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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랄프로렌, 영국의 버버리 등 명품 의류업체의 중국 하도급업체들이 북한 노동자를 대거 고용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 허베이(河北)성의 (명품 의류 하도급업체인) '메이다오 복장유한공사'가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한 대표적 업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12년 1~7월 북한 능라도무역회사의 기술 인력 54명을 파견받은 데 이어 작년 4월에는 북한의 다른 회사와 합작해 중국 단둥(丹東)에 '미령 복장공사'라는 의류 제조업체를 설립했다고 한다. 이 회사가 고용한 북한 노동자만 수백 명에 이른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밖에 중국 단둥의 중견 의류 제조업체 '금봉황의식 유한공사'도 전체 직원 1200명 중 800명이 북한 노동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중 접경지에는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을 고용한 중국 의류업체가 계속 늘고 있다.

RFA는 또 "중국 후난(湖南)성에 있는 세계 점유율 1위의 화면용 강화유리업체 '란쓰커지'도 북한 노동자 채용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애플·노키아·모토롤라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RFA는 "미국·일본·영국 등의 유명 기업과 연계된 중국 하도급업체가 북한 노동자들에게 지급하는 임금이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이나 통치 자금으로 전용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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