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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가까운 미래에 생산직 근로자뿐만 아니라 사무·전문직 근로자의 일자리까지 빼앗을 것이다. 소비가 침체돼 디플레이션이 오고, 부의 불평등이 더 심화돼 사회적 불만이 높아질 것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로봇의 부상(Rise of the Robots)'의 저자인 마틴 포드〈사진〉는 18일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로봇과 일의 미래' 세션에서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발달한 미래에 대해 "디스토피아(부정적인 측면이 극대화된 어두운 세상)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25년 동안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며 로봇의 진화를 지켜봤다.

포드는 "이제까지 자동화 기술은 자동차 조립 등 단순 반복적인 일을 하는 직업에 적용됐다면 앞으로 등장하는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직업까지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기업에서 일하는 재무 분야 근로자 수는 회계 프로그램의 발달로 10년간 40% 줄었다"면서 "의학·법조·언론 분야에서도 이미 직업 파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학자들은 이를 '창조적 파괴'라고 규정한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직업이 사라지는 건 역사적으로 반복됐고, 그만큼 새로운 직업이 창출됐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포드는 "로봇은 계속 혁신하고 진화하기 때문에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도 로봇이 차지할 수 있다"고 했다.

포드는 해결책으로 '기본 소득'을 제시했다. 사람들이 일자리가 없어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일정한 소득을 제공해야 물건을 계속 구매해 자본주의 체제가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고자 : 전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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