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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역을 방문해 '묻지 마 살인 사건' 피해자 A(23)씨를 추모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사건 현장을 방문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강남역 10번 출구 벽면은 포스트잇으로 가득했습니다. '다음 생엔 부디 같이 남자로 태어나요'. 슬프고 미안합니다"라고 썼다.

문 전 대표는 보좌진 없이 혼자서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네티즌은 "현재 강남역 10번 출구에 문재인 전 대표님. 주위에 보좌관 없이 혼자 저렇게 계시네요. 갑작스레 악수하고 저 완전 흥분 중. 많은 분들이 꽃과 포스트잇 쓰고 계시다"는 글과 함께 문 전 대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A씨는 지난 17일 오후 1시 20분쯤 강남역 인근 상가 화장실에서 김모(34)씨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 그랬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조현병 진단을 받고 2008년 여름부터 올해 1월까지 4차례에 걸쳐 총 19개월간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한편 문 전 대표가 '다음 생엔 부디 같이 남자로 태어나요'라는 추모 문구를 인용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남자로 태어나라고? 다음 생에는 남녀 차별과 여성 혐오가 없는 사회에 태어나는 것이 맞다"고 했다. 문 전 대표 측은 "해당 문구는 추모 현장에 온 한 여성이 작성한 것으로, 여성 혐오가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현실을 통탄하는 의미"라며 "문 전 대표는 여성이 '남자로 태어나자'는 글을 쓰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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