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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9일 "박근혜 대통령의 명령은 '계파 해체'이고 우리 당의 목표는 당권(黨權)이 아니라 18개월 뒤 치러질 차기 대선에서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라며 "이번 인선안은 대통령의 뜻(계파 해체)에 따라 대선 승리를 위해 당내 기득권 해체라는 처절한 강을 건너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김용태 혁신위원장' 및 '7인 비대위원' 인선안에 대해 당내 친박(親朴) 주류가 '비박(非朴) 일색'이라며 사실상 무산시킨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본지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정권 재창출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이자 우리가 가야 할 절대 명제"라며 "국민과 당원이 새누리당에 명령한 건 당을 쇄신하고 협치(協治)하라는 것이고, 계파 청산은 대통령이 언론인 간담회를 통해 공개적으로 오더(명령)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쇄신은 국민의 뜻을 무섭게 보고 처절한 자기반성을 해야 가능한 것이지 기득권을 부여잡고 국민 앞에 쇄신이란 말을 입에 올려선 안 된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자신이 혁신위원장에 내정했던 김용태 의원을 놓고 친박계가 '청와대를 공격하는 사람'이라며 반발한 데 대해 "김 의원에게 혁신위원장을 제안하면서 두 가지를 약속받았다. 첫째는 박 대통령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쇄신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분당(分黨)의 위기 상황을 만들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인선의 기본 콘셉트는 '젊은 중진'을 전진 배치하고 '지역 대표성'을 확보하자는 것"이라며 "(친박계가 반대하는) 이혜훈 당선자와 김영우 의원도 그런 기준에 따라 인선했지 계파를 보고 비대위원으로 뽑은 게 아니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친박계에서 '원내대표직 사퇴'까지 거론하는 데 대해 "잘못이 있으면 물러나야겠지만, 국민과 당원은 지금 '정진석이 잘하고 있다'고 하는 것 아닌가"며 "내가 사퇴 요구에 굴하면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친박계는 당내 다수파이고, 원내대표 경선에서 나를 지지해준 것도 맞다"면서 "그렇다고 친박이 시키는 일만 하면 그게 집권당 원내대표가 할 짓이냐"고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번 인선 과정에서 당내 조율을 충분히 거치지 않았다고 친박계가 비판한 데 대해선 "인선 문제를 놓고 친박계 누구도 나에게 사전에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고, 일부 중진 의원은 내가 의견을 묻자 '나는 관여 안 한다'고까지 했다"며 "이는 비대위·혁신위 구성이란 난해한 문제를 내가 책임지고 하란 뜻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 정당의 의사 결정은 최종적으로 당원의 뜻에 따라야 한다"면서 "그런데도 (친박계는) 지난 17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무산시키기 위해 당원들을 (회의장에) 못 오게 하고, 상임전국위 사회를 보기로 약속한 (친박계) 의원은 당일 아침에 연락이 닿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김용태 혁신위원장 내정' 보도가 나간 지난 15일 오전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화를 걸어와 '상의도 없이 어떻게 된 거냐'고 하길래 나는 '원내대표에게 전권을 주고 추진하란 뜻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며 "그 뒤로 현 수석과 (혁신위원장·비대위원) 인선 문제로는 대화 채널이 끊겼다"고도 했다.

그는 당 분란 수습 방안에 대해선 "내일(20일) 중진 의원 연석회의에서 여러 의견을 들어보고 신중히 방법을 찾겠다"며 "중요한 건 새누리당이 살아나는 것, 그리고 당원과 국민의 뜻"이라고 했다. 기고자 : 최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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