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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2015년 상습 도박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을 때 홍만표 변호사에게 수임료로 현금 3억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검찰은 최근 정 대표를 수차례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진술을 받았다. 홍 변호사는 2013년부터 정 대표가 경찰과 검찰에서 3차례 해외 도박 수사를 받을 때 변호사였다. 홍 변호사는 그간 "정 대표에게서 받은 돈은 수임료와 회사 고문료를 전부 합쳐도 1억5000만원이 전부이고 세금 신고도 충실히 했다"고 해왔다. 홍 변호사에게 3억원을 줬다는 정 대표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홍 변호사가 거짓말을 한 셈이다. 또 정 대표가 홍 변호사에게 주었다는 3억원은 2015년 검찰 수사 때 변호 비용만을 뜻하는 것이어서, 홍 변호사가 정 대표에게 실제 받은 돈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이날 오후 홍 변호사가 수십억원을 투자한 부동산 관련 업체의 경기도 파주와 성남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이 회사의 대표는 홍 변호사가 아닌 김모씨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홍 변호사가 운영하는 업체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홍변호사의 부인이 이 업체 이사이고 사무장은 감사를 맡고 있다. 홍 변호사는 평소 주변에 토지를 사들여 학교 설립 등의 사업을 하겠다고 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 변호사와 주변인물들의 금융 거래 내역 등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홍 변호사의 자금이 이 회사로 흘러들어간 단서를 잡고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신고하지 않은 소득을 감추기 위해 이 회사를 활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고 한다. 홍 변호사가 실제 소득 신고를 누락하거나 고의적으로 소득을 감추려 했다면 탈세(脫稅)로 처벌할 수 있다.

한편 검찰은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 변호사 본인과 가족의 은행 대여금고에서 현금 8억원과 수표 5억원 등 13억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돈이 최 변호사가 신고하지 않고 받은 수임료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