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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가 포함된 인문과학계열 2013학년도 입학 정원(정원 내 기준)은 352명이었다. 4년이 지난 2017학년도에 이 숫자는 320명으로 줄었다. 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싶어 하는 상위권 성적 학생에게는 그만큼 입학 기회가 준 것이다. 서강대 영미문화계열 모집 정원은 2013학년도 97명에서 2017학년도 90명으로 줄었다. 반면 지난 4년간 구조 조정을 전혀 시행하지 않은 부실 대학들은 정원이 한 명도 줄지 않았다. 정부 대학평가에서 E등급을 받은 대구외대, 루터대, 서울기독대학의 영어학과 등 인문계열 정원은 2013년 이래 각각 130명, 70명, 110명으로 동일하다.

거꾸로 간 대학 구조 조정으로 가장 피해를 본 대상은 중상위권 대학 인문계열 학생들이다. 본지 취재 결과 정부 평가에 A·B등급을 받은 주요 대학들은 지난 4년간 주로 인문계 학과의 정원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원 감축을 했다. 반면 구조 조정을 피해간 부실 대학들은 인문계열 정원이 그대로 유지됐다.

2017학년도 한양대 입학 정원은 2013년과 비교해 총 105명이 줄었다. 그중 자연계열은 41명 증원됐지만, 인문계열이 112명 줄었다. 건국대는 인문계열 입학 정원이 2013년 대비 240명 줄어들 전망이다. 이 중 인문계열 정원은 종전의 1148명에서 951명으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숙명여대도 2017년도 인문계열 입학 정원이 2013년 대비 193명 줄고, 영남대도 인문계열 정원이 4년 전보다 205명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문과 상위권 학생들이 갈 수 있는 대학 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는 "대학 구조 조정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상위권 대학 인문학이 위축되고 맥이 끊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기고자 : 박승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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