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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18일 일본 교도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히로시마에서 '끔찍한 인명 손실(terrible loss)'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미국의 '도덕적 책임(moral responsibility)'을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원폭 투하를 사죄하거나,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의 원폭 투하 결정이 옳은지 그른지 재론(再論)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러지 않고도 역사를 인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선을 그었다. 원폭으로 인한 고통은 가슴 아프게 생각하지만, 원폭 투하가 잘못이었다고 판단하거나 발언할 계획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로즈 부보좌관은 "2차대전 중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다른 많은 나라에서 끔찍한 인명 손실이 있었다"면서 "미국은 전쟁 중 핵무기를 사용한 적이 있는 유일한 국가로서, 미래에 핵무기가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막을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둘러보고 어떤 연설을 할지 묻는 질문에는 "원폭으로 막대한 사망자가 나왔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또 "미국인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2차대전에서 복무한 선조들을 대단히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일본인들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사죄할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백악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2차대전 당시의 모든 무고한 희생자를 기리는 뜻일 뿐, 일본만 위로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태평양 담당 선임 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그리고 미군의 원폭 투하로 희생된 모든 무고한 사람을 기리고자 히로시마를 방문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면서 "원폭 투하로 일본인과 함께 많은 한국인도 희생됐으며, 다른 아시아인들과 미국인 전쟁 포로 등도 피해를 봤다"고 했다. 단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에 있는 한국인 희생자 위령탑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기고자 : 윤정호 김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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