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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거북선에 올라 얼굴에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기기를 쓴다. 눈앞에 명량(鳴梁) 앞바다가 펼쳐진다. 거북선이 바다를 가르며 전진하기 시작하자, 탑승객 얼굴에 바다에서 튀어오른 '진짜 물방울'이 와 닿는다. 거북선이 적진(敵陣)을 향해 돌격한다. '쿵' 하는 충돌음과 함께 선두에 있던 일본 수군 목선(木船)에 부딪치면서, 충격에 따른 진동이 온몸으로 전해져 온다. 코앞 적선이 화염에 휩싸인다. 탑승객 얼굴에도 뜨거운 열기가 후끈하게 느껴진다.'

내년 말부터 경기 고양시 K컬처밸리 테마파크 내 히스토리존(history zone)을 찾는 관광객들은 이런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른바 '4D 영화관' 기술을 접목한 이런 놀이 기구는 현재 일본 오사카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세계 유명 테마파크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K컬처밸리는 테마파크와 공연장, 숙박·상업 시설로 구성되며 '한국'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 감성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꾸미겠다는 것이다. 임경묵 CJ창조경제추진단 부사장은 "과거 음악·영화·드라마에 국한돼 있던 글로벌 한류가 이제는 '한국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한국'이라는 브랜드로 일본과 중국의 '디즈니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은 글로벌 테마파크 브랜드와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K컬처밸리의 중심은 한류 콘텐츠를 최첨단 기술로 구현한 테마파크다. 테마파크는 여섯 존(zone·구역)으로 나뉜다. ▲한국의 음악, 드라마, 영화 등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게 한 '그레이트(great·위대한) K 존' ▲한국 역사 속 명장면을 소재로 한 각종 놀이 기구가 설치된 '히스토리(역사) 존' ▲로봇과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미래 체험관 'K트로폴리스 존' 등이다.

공연장은 최대 2000석 규모로 구성한다. 이곳에선 한류 스타 콘서트와 '난타' '드럼캣' '비밥' 등 한국을 대표하는 논버벌(non-verbal·비언어) 공연을 진행한다.


기고자 :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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