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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독서로 이지메(집단 따돌림)가 사라졌어요."

'아침 독서 운동'을 처음 일본에 도입한 오쓰카 에미코(大塚笑子·70·사진) 전 고교 교사는 매일 10분씩 책 읽는 습관의 효과로 '정서 안정'을 꼽았다. 오쓰카씨는 "교사 시절 방황하던 자이니치(재일 한국인) 학생에게 매일 책 읽기를 주문했고 그는 이를 몇 달간 실천하고선 마음을 잡았다"며 "독서를 통해 집단 따돌림, 등교 거부, 기물 파손 등 학교 붕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침 독서 운동'은 1988년 오쓰카씨가 당시 동료 교사 하야시 히로시씨와 함께 시작해 전국적 학교 운동으로 퍼뜨렸다. 오쓰카씨는 후나바시학원 여고(현 도요고교)에서 근무하던 1970년대, 교실 사물함 위에 성인 잡지와 만화책이 널린 걸 보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결심해 독서 운동을 기획했다. 교직 은퇴 후에는 아침 독서 추진협의회 이사장으로 아침 독서 운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침 독서 참여 학교는 1996년 100곳에서 지난달 말 2만7636곳으로 늘었다. 현재 참여율은 초등학교 80%, 중학교 82%, 고등학교 44%다. '아침 독서'의 성공적 확산은 '4원칙' 덕분이다. ▲매일 학교에서 수업 전 10분 동안 ▲학생·교사 모두가 ▲좋아하는 책을 ▲그냥 읽기만 한다는 것이다. 오쓰카씨는 "독후감을 쓰게 하거나 책 읽은 권수를 따지는 건 학생들에게 결국 또 다른 입시가 된다"며 "10분 읽게 하는 것도 우선 책에 익숙해지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10분이라고 무시하면 안 됩니다. 그렇게 1년에 20권 이상 읽을 수 있습니다."

오쓰카씨는 '독서의 적'을 '스마트폰'으로 꼽았다. "스마트폰은 정보를 쉽게 얻도록 돕지만 사유할 시간을 빼앗아 버리죠. 인간을 성장시키는 건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책을 찾아보고, 생각하는 경험입니다."

기고자 : 최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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