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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 시각) '파독(派獨) 간호사 50주년 기념식'이 열린 독일 에센시 광산회관. 독일 각지에서 온 한인 간호사와 가족 등 1000여명이 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영상 메시지에 귀를 기울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메시지에서 "여러분이 흘렸던 땀과 눈물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초석"이라면서 "여러분이 대한민국에 더 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기념식 참석자 중 최고령인 김연숙(85)씨는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불러주니 행복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재독한인간호협회가 주최한 이날 기념식은 파독 간호사들을 위한 잔치였다. 국민의례와 독일 국가 제창으로 시작한 행사는 지역 한인으로 구성된 한두레 마당 전통예술단과 파독 간호사 합창단, 아리랑 무용단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참석자들은 공연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생일을 맞은 이들에게는 즉석에서 축가를 불러주기도 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파독 간호사 20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윤행자(73) 재독한인간호협회장은 "파독 간호사 나이가 평균 70세가 넘어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적잖은데도 많은 분이 참석했다"며 "다들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이런 자리를 통해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고 위로를 받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했다.

협회는 이번 기념식을 위해 협회 회원으로 속해 있는 파독 간호사 740명에게 일일이 우편으로 초청장을 보냈고 거동이 불편한 회원들을 위해 8대의 버스도 운행했다. 현재 독일에 남아 있는 파독 간호사는 2500여명으로 추정된다. 1966년부터 1976년까지 10년간 독일로 건너간 간호사는 1만1057명에 이른다.
기고자 : 이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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