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유럽 일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무슬림 여성의 히잡 착용을 금지하고 있는 데 대해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 17일 프랑스 가톨릭 신문 '라 크루아'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은 자신의 신앙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가져야 한다"며 "가톨릭 신자들이 십자가를 걸듯, 무슬림 여성들도 원할 경우 히잡을 두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은 프랑스 특유의 엄격한 정교분리정책(라이시테)에 대한 견해를 피력하는 가운데 나왔다. 프랑스는 라이시테에 근거해 2004년 공립학교 및 공공장소에서 히잡 등 종교적 색채를 드러내는 의상의 착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해, 무슬림 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국가는 세속적이어야 하고 특정 종파에 휘둘려서는 안 되지만 프랑스의 정교분리정책은 과도한 게 아닌가 한다"며 "신앙이 모든 이가 누려야 할 권리임을 인식해 좀 더 전향적인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전체 인구 대비 무슬림 비중은 6%로 유럽 최고 수준이지만 무슬림 주민들은 상당수가 경제적 빈곤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기고자 : 정지섭
본문자수 : 631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