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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에 추락한 이집트항공 MS804 여객기에서 추락 직전 화재 경보가 울렸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BBC 등 외신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라 비행기 안에서 발생한 화재가 추락의 직접적인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화재가 테러범이 일으킨 것인지, 탑승자의 흡연이나 기체 결함 등에 따른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지금 단계에서 어떤 이론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아직 이 사고의 배후를 자처하는 테러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프랑스 항공 당국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지난 19일 오전 2시 26분 조종석 오른쪽 창문에서 뜨거운 열이 탐지됐고, 곧이어 조종석 바로 뒤 화장실에서도 연기 발생이 감지됐다. 1분 뒤에는 조종석 아래 항공 관련 전자장비와 컴퓨터가 몰려 있는 곳에서도 연기가 발생했고, 오전 2시 29분에는 모든 항공기 통제 시스템이 기능을 상실했다. 비행기는 오전 2시 30분쯤 추락했다.

이 같은 사실은 실시간으로 지상에 있는 항공기운항정보교신시스템(ACARS)으로 전송됐다. ACARS는 비행 중 항공기 상태를 자동으로 전송받아 저장하는 시스템이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2년 전 이번 사고 항공기에 '이 비행기를 추락시키겠다'는 아랍어 낙서가 발견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낙서는 카이로 공항 근무 노동자들이 쓴 것으로 테러·무장 세력의 위협이라기보다 당시 이집트 국내 정치적 상황과 관련된 것이었다"며 공항 또는 항공사 관계자가 이번 사고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기고자 : 장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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