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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5%대까지 낮췄습니다. 하지만 내수(內需) 증가율은 달라요. 오히려 전년(10.6%)보다 높은 11%로 잡았습니다."

무역통상 전문가인 김극수〈사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은 22일 본지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 경제가 부진에 빠진 원인을 중국에서 찾았다. 그는 "중국이 자국 내 철강과 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의 공급 과잉 해소를 추진하면서 한국 기업의 연관 업종 수출이 크게 위축됐다"면서 "중국 정부의 중간재 부문 수입 대체 정책도 우리 기업에는 악재(惡材)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2015년 기준 한국 기업의 대중(對中) 수출에서 석유화학·철강·전기전자 부품 등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77%로 절대적이다.

김 원장은 위기 극복의 해법도 중국에 있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로 중국 내수 시장을 꼽은 것. 그는 "중국 경제 패러다임 자체가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 바뀌어 가는 만큼 우리도 대 중국 수출 구조를 중간재 중심에서 벗어나 소비재로 확대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때마침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한 여건도 나쁘지 않다. 우선 지난해 시행된 한·중 FTA(자유무역협정)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중국 공략에 활로를 틔워 줄 전망이다. 김 원장은 "자체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과 달리 상대적으로 대중 수출에서 소외됐던 중소기업들이 관세 인하 등을 통해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들 사이에 케이팝(K-POP) 등 한류(韓流)가 확산되고 안전(安全)한 상품 선호 현상으로 한국산(産) 가전·화장품·식음료·유아용품 등의 수출도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김 원장은 중국 내수 진출과 관련해 중소 도시의 발전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정부가 2020년까지 농민 1억명을 도시민으로 만들어 내수를 키우겠다는 '신형 도시화'와 신실크로드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적극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 기업들도 2·3선급 도시에 적극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 검역·통관 등 비(非)관세장벽이 최대 난제다. 김 원장은 "무역협회에서 중점 관리하는 비관세장벽 48개 중 절반이 넘는 26개가 중국과 관련돼 있다"면서 "중국 진출에 앞서 장기적 관점에서 지적재산권 현지화 전략 등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기고자 : 이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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