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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총선 패배 이후 지도부 공백 상태가 40일을 넘고 있지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오는 25일 열기로 했던 '당선자·당협위원장 총회'도 연기했다. 총회에서는 비대위 구성과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총회마저 연기되면서 여당 지도부 공백은 언제까지 계속될지도 알 수 없게 됐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비대위 구성 문제 등에서 결론을 빨리 내리지 않고 일단 시간을 두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친박(親朴)계와 비박(非朴)계 사이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 그는 이날 언론에 "앞으로 친박, 비박이라는 표현을 좀 쓰지 말아달라. 굳이 구분할 필요가 있다면 차라리 주류·비주류라고 해야 한다"고 했지만, 정작 당내에선 그의 처지를 빗대 '낀박'이란 말이 새로 만들어졌다.

새누리당은 지난 20일 원내 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혁신 비대위' 구성에는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세부 내용으로 들어가면 '혁신이 먼저'라는 비박계와 본격적인 혁신은 전당대회를 통해 구성될 새 지도부가 하는 게 적절하다는 친박계의 생각이 다르다. 정 원내대표는 이런 상황에 대해 "빨리 해결하긴 해야 하지만 내가 책임을 지고 풀어보겠다고 하니까 '독선·독단'이라 하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답을 구하자니 쉽지가 않아 나로서도 진퇴양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혁신 의지가 퇴색돼선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혁신을 보장할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기 전엔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그는 차기 당대표에게 당 혁신 임무를 맡기자는 친박계 주장에 대해서 "지도 체제, 당권·대권 분리 문제 등의 당헌(黨憲) 개정 문제를 비대위에서 사전에 다룬 뒤 치르는 혁신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렇다고 비박계의 요구대로 하기도 쉽지 않다. 비박계 일각에선 정 원내대표가 애초 마련한 '7인 비대위원' 인선안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는 혁신과 함께 계파 통합이란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굳이 '7인 비대위원'안을 고수해 친박계의 반발 등을 부를 필요는 없다고 보는 것이다. 비박계에선 혁신 비대위를 전제로 "정 원내대표가 친박이 인정할 수 있는 인사와 공동 비대위원장을 맡는 게 어떠냐"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당이 분열주의로 흐를 수 있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기고자 : 최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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