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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원폭 투하지인 일본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2일 "이번 방문 때 원폭 피해자에게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7일 일본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가 끝난 직후 히로시마를 방문한다.

그는 이날 방송된 일본 NHK 인터뷰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지도자는 여러 가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을 검증하는 것은 역사가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번 히로시마 방문을 두고 '미국이 원폭 투하에 대해 공개 사과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계속되자 직접 나서서 사과가 아니라는 점을 밝힌 것이다. 그는 "히로시마 방문 목적 중 하나는 무고한 사람이 전쟁에 말려들면 엄청난 고난을 겪는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라며 "이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이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 핵 개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핵무기를 둘러싼 가장 큰 과제는 북한 핵 개발 계획의 위협"이라며 "북한은 핵 기술을 확산시킨 과거가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때 일본군 포로였던 미군 노병이 동행한다"고 보도했다. 일본군 포로 생활을 경험한 미국 재향군인 단체 회원인 대니얼 크롤리(94)씨가 히로시마를 찾는다는 것이다. 이는 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가해자' 측면을 잊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은 "전쟁의 피해자는 일본만이 아니라는 점을 내외에 강조하려는 목적"이라고 했다. 기고자 : 윤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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