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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사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16일 취임 직후 수석실별로 업무 보고를 받고 "'베스트 비서'로서 역할을 하자"고 강조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이 실장은 이날로 취임 일주일이 됐다.

이 실장은 최근 업무 보고와 수석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비서는 얼굴도 이름도 없이 보좌하는 자리"라며 참모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다. 또 "우리 모두 새롭게 마음을 다잡자" "국민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자"는 등의 말도 했다고 한다. 이 실장은 특히 홍보수석실 업무 보고 때는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홍보를 하면 좋겠다"는 등 '맞춤형 당부'를 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실장은 업무 보고나 회의 때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많이 들으려고 하고, 토론하기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며 "워낙 경험이 풍부해 업무 파악도 빠른 것 같다"고 했다.

이 실장은 관선 서울시장과 충북도지사 등을 역임해 '행정의 달인'이라고 불린다. 다만 이 실장은 전임 이병기 전 비서실장이 대외 소통을 활발히 했던 것과는 달리 조용히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하는 역할에 주력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참모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 실장은 별도의 취임식을 갖지 않는 대신 청와대 전 직원에게 취임 인사를 메일로 보냈다. 이 실장은 취임 인사에서 "아무리 어려운 난관이 있더라도 비서실 전체가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 공통의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면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며 "수석실 간, 비서실 간에 업무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국정 운영의 큰 틀을 생각하며 협업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목표를 공유하는 조직만큼 강한 것은 없다. 비서실은 목표를 공유해야 한다"고도 했다. 비서실 간 '칸막이'를 치지 말고 서로 공유하면서 일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실장은 이어 "국가원수를 직접 모시고 일한다는 것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소중한 기회이며 공직자에게 최고의 영광"이라며 긍지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기고자 : 정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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