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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공기를 깨끗하게 만든 것으로 평가되는 CNG(압축천연가스) 버스가 지난해 15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세 먼지를 비롯해 오염 물질 배출량이 훨씬 많은 경유 버스는 감소 폭이 줄어들다가 지난해에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가 대기질(質) 개선 정책을 펴면서도 오염 물질을 더 내뿜는 경유 버스에 대해서만 '연료 보조금'을 주는 상반된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경유 버스는 총 1만7976대로 지난 2014년(1만7467대)에 비해 509대 증가했다. 지난 2000년 정부가 대기 질을 개선하겠다는 이유로 CNG 버스 보급 사업에 나선 이후 2014년까지 해마다 수백~수천대씩 감소하다 작년에 처음 증가세로 반전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경유 버스 증가분의 96%(487대)를 차지한 경기도 소재 경유 버스 회사들은 "올해도 CNG 버스 대신 경유 버스를 대량 늘리겠다"는 입장이어서 수도권 대기오염은 가속될 전망이다.

버스 회사들이 경유 버스를 선호하는 것은 경제성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CNG 버스는 대당 연료비가 연간 3361만원 들지만 경유 버스는 이보다 1071만원 적은 2290만원"이라며 "시중 경유값(ℓ당 977원)이 CNG(㎥당 710원)보다 더 비싸도 경유 버스에 대해 ℓ당 380원가량 지급되는 정부 보조금을 감안하면 버스 회사들로선 경유 버스가 훨씬 더 경제성이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A8면 기고자 : 박은호 손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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