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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알렉산더 반 데어 벨렌(72·사진) 전 녹색당 당수가 당선됐다고 외신들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벨렌 후보는 전날 실시된 대선 결선투표에서 출구 조사 결과 49.8%를 기록해 극우 정당인 자유당 소속 노르베르트 호퍼(45) 후보에게 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막판 부재자 투표(75만표) 개표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반 데어 벨렌 후보는 난민 규제 철회를 공약으로 내걸어 '오스트리아의 오바마'로 불렸다.

이번 대선은 2차 대전 이후 유럽에서 처음으로 극우 정당 소속 국가수반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24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호퍼 후보는 36.4%를 얻어 벨렌(20.3%) 후보와 함께 결선에 진출했다. 외신들은 이번 대선 승패와 관계없이 '극우'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반(反)난민, 반(反)이슬람을 외치고 유럽연합(EU)에 대한 반대를 주장한 극우 정당이 거의 집권에 다가섰기 때문이다. BBC는 "이번 대선이 오스트리아는 물론 유럽을 갈라놓았다"고 했다.

기고자 : 장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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