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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서 일부 참석자가 안철수 대표 등 국민의당 지도부에게 욕설을 퍼붓는 일이 또 벌어졌다. 이들은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피하는 안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을 쫓아다니면서 야유했다. "자제하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욕설에 파묻혔다. 다행히 누가 다치는 불상사는 없었다.

작년 추도식 때는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가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를 면전에서 면박 줬고 참석자들이 비노(非盧)계 야당 의원을 향해 물을 뿌리기까지 했다. 이번에 정진석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참석자들에게는 오히려 별일이 없었다.

많은 국민은 이번 추도식은 다를 것으로 예상했다. 총선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 자리에 올랐고 친노(親盧) 인사 상당수가 국회에 입성했다. 이제는 친노 지지자들이 분노와 저주에 젖은 감정을 버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역시 섣불렀던 것 같다.

국민 사이에 자리 잡은 친노 이미지는, 생각이 다른 사람, 정치적 태도가 다른 사람이라면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이 일곱 번째지만 아무 일 없이 지나간 적이 별로 없었다. 추도식을 한 번씩 더할 때마다 그런 부정적 이미지는 점점 강해졌다. 이번에는 불과 몇 달 전까지 같은 당에 있던 사람들을 공격했다. 이 사회의 대립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감정적 대응 행태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결과적으로 친노 당사자들에게도 좋을 리가 없다. 그걸 알면서도 분노를 멈추지 못하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본문자수 : 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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