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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명 경찰청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찰관이 정신 질환으로 타인에게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지방자치단체에 신청해 '행정 입원'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으로 정신 질환자 범죄의 예방·관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행정 입원이란 경찰과 지방자치단체가 병원 측의 협조를 받아 범죄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의심되는 정신 질환자를 입원시키는 것을 말한다.

경찰은 정신 질환자의 범죄 위험도를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일선 경찰관에게 배포하기로 했다. 또 경찰은 복지부와 협의를 거쳐 야간에도 행정 입원할 수 있는 병원을 지정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 유리 외벽을 빼곡히 채웠던 추모 포스트잇(쪽지)이 보존을 위해 23일 철거됐다.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24일 비가 예보되자 추모 쪽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한 SNS 페이스북 페이지 '강남역 10번 출구' 회원 50여명이 모여 추모 쪽지 5000여장과 국화꽃 등 현장 물품을 모두 정리했다. 여성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모인 이들은 23일 자정부터 추모 쪽지를 떼어 스티로폼 패널에 옮겨 붙였고, 오전 6시쯤 작업을 마무리했다.

추모 쪽지는 서초구청에 일시적으로 보관됐다가 이날 오후 서울 시민청으로 옮겨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강남역 추모 현장을 방문한 뒤 '추모 현장을 보존하겠다'고 트위터에 밝힌 바 있다. 추모 쪽지 중 상징성이 있는 것들은 시민청에 전시되고 나머지는 동작구 대방동에 있는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에 영구 보존된다. 서울시는 서울뿐 아니라 대전·대구·부산·전주 등 전국에서 열린 추모 공간에 붙은 쪽지도 여성가족재단에 옮겨 보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