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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홍만표 변호사가 제주도의 S호텔 카지노 운영자 김모(43)씨의 횡령 사건을 변호하면서 선임계를 내지 않고 15억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검찰은 최근 김씨를 소환 조사해 "홍 변호사에게 15억원을 줬는데 홍 변호사가 사건 변호를 주도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한다. 김씨는 횡령 사건으로 기소된 것 이외에 민사 소송에도 휘말렸다. 변호인단으로 변호사 9명이 참여했는데, 홍 변호사는 선임계를 내지 않고 '몰래 변론'을 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2012년 김씨와 카지노 운영권을 놓고 다투던 사람이 경찰에 김씨를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경찰은 김씨가 카지노 운영비 155억원을 횡령하고, 회사의 매출액 474억원을 누락한 혐의와 함께 3400억원대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면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런데 검찰은 김씨를 무혐의 처리했고, 경찰이 김씨에 대해 4차례 청구한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를 입증할 자료들이 적지 않았는데도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고 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선임계를 내지 않고 변호했다는 의혹을 산 사건의 의뢰인인 동양그룹 이혜경 전 부회장도 소환 조사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불법 로비 자금 9억원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브로커 이민희(56)씨를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