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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34·사진)은 2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2점 차(1―3)로 뒤진 7회에 등판해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여 세 타자를 처리하고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세인트루이스가 4대3으로 역전승을 거두는 데 발판이 된 호투였다.

24일까지 23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오승환은 불펜투수 특성상 규정 이닝(팀 경기당 1이닝·45경기 치른 세인트루이스는 45이닝)을 채우기 어려워 각종 순위에는 이름이 없다. 그러나 기준을 '20이닝 이상'으로 놓고 각종 세부 순위를 살펴보면 놀라운 '숨은 기록'들이 드러난다.

대표적으로 오승환의 시즌 피안타율은 0.125로, 20이닝 이상을 소화한 메이저리그 투수(선발·불펜 모두 포함) 214명 가운데 단독 꼴찌다. 가장 안타를 안 맞는 투수가 된 것이다. 피장타율도 역시 꼴찌(0.163)를 달린다. 200여명의 투수 가운데 홈런을 하나도 맞고 있지 않은 투수는 오승환을 포함해 8명뿐이다.

투수가 기록한 투구 중에서 타자의 헛스윙을 이끌어낸 비율을 '전체 투구 대비 헛스윙 유도율'이라고 한다. 이것도 19.6%(전체 투구 388개·헛스윙 유도 76회)로 1위다. 공을 다섯 번 던지면 한 번꼴로 타자의 배트가 허공을 가른다는 얘기다.

메이저리그에서 중요하게 보는 지표인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도 0.72로 공동 2위다. 1이닝을 던지면 평균 0.72명꼴로 주자를 내보냈다는 뜻이다. 이 부문 1위는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클레이튼 커쇼(0.66·LA 다저스)이며, 그 뒤를 이어 올 시즌 선발 9경기에서 전승(9승)을 거둔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과 오승환이 함께 2위에 올라 있다.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3위(1.14)이며, '9이닝당 삼진 개수'는 7위(12.17개)를 달린다.

이날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 6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기고자 : 오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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