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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이른바 '인구 절벽' 공포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일부 지방 도시는 오히려 인구가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종시와 제주시·나주시·원주시 등의 인구가 증가했다. 전입자에서 전출자를 뺀 순유입 기준으로 세종시는 지난 한 해 5만3044명의 인구가 늘어 전국 인구 증가 1위를 기록했다. 제주시와 나주시는 각각 8507명, 7566명씩 늘었다. 인구 유입이 많은 지방 10개 도시 중 6곳(나주·서귀포·완주·김천·원주·진주시)은 공공 기관이 옮겨간 혁신도시였다.

인구 자연 감소가 시작된 강원도에서도 원주시는 예외다. 지난해 4774명의 인구가 순유입됐다. 원주에 외지인들이 몰리는 이유는 공공 기관과 민간 기업이 잇따라 둥지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업도시와 혁신도시가 함께 조성 중이다. 원주시 지정·호저면 일대 529만㎡에 개발 중인 기업도시에는 인성메디칼·네오플램 등 26개 업체가 입주를 완료했거나 입주 계약을 맺었다. 원주 반곡동·관설동 일대 혁신도시에는 올해 말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13개 공공 기관 이전도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원주시 인구는 2010년 말 31만4000명에서 올 3월 말 33만7700명으로 5년 새 2만3700명(7.5%) 증가했다. 안시권 국토부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장은 "원주는 수도권 규제를 받지 않고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까워 수도권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기업과 사람이 몰리는 대표적인 도시로 자리를 굳혔다"고 말했다.

제주도의 인구 증가도 눈에 띈다. 작년에만 1만4000명이 넘는 인구가 유입됐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2010년부터 50만달러를 투자하면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주는 투자이민제 실시가 기폭제가 됐다.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과 투자가 급증하면서 내국인과 국내 기업도 함께 몰리게 된 것이다. 고경민 제주대 교수는 "제주의 경우 단기간에 중국인 투자와 인구가 급증해 부작용도 있지만 국가적으로 보면 제주도 사례를 잘 분석하면 인구 감소 시대의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고자 : 이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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