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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통치자'로 유명한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아랍에미리트(UAE) 부통령 겸 총리가 지난 20~22일 비공개로 방한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이날 "알 막툼은 서울 신라호텔에 머물며 건강검진도 받고 휴양을 즐기다 돌아갔다"고 했다. 두바이의 라티파 알 막툼 공주도 애완견 복제와 휴양 등의 목적으로 자주 한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걸프 국가'들과의 접촉면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우리의 총리, 경제 부총리, 외교·산업장관이 나서 사우디, 쿠웨이트, UAE 등을 상대로 외교전을 펼치는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이달 초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불거진 '이란 경사(傾斜)론'을 의식한 행보"라며 "걸프 지역의 '라피크'(오랜 동반자란 뜻의 아랍어)를 다독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슬람 시아파인 이란과 수니파인 '걸프 국가'는 오랜 앙숙이다.

지난 21~22일 황교안 국무총리의 사우디 방문은 가장 대표적인 '라피크 외교'의 사례다. 황 총리는 살만 국왕을 예방하고 무하마드 빈 나이프 제1 왕위 계승자와 만찬 한 것을 포함해 외무·재무·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 등을 잇달아 만났다. 대통령 방문 1년 만에 총리가 같은 나라를 찾는 일은 드물다. 외교 당국은 살만 국왕과 제1·2 왕위 계승자의 연내 방한도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 16일엔 중동 최대 부호인 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 왕자가 방한해 황 총리를 예방했다.

다른 걸프 국가들과의 고위급 교류도 활발하다. 쿠웨이트의 경우 자베르 총리가 지난 8~11일 방한해 박 대통령과 황 총리를 각각 만났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제13차 한·중동 협력포럼 참석을 위해 쿠웨이트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이다. 지난 18일 방한 중인 오만의 모하메드 석유가스부 장관을 만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하반기에 오만을 방문할 예정이다.

기고자 : 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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