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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은 튼튼하고 고급스럽지만 젊은 세대에겐 비싸고 부담스러운 인테리어 소재였다. 하지만 최근 인테리어 SNS 열풍에 힘입어 대리석으로 만든 소가구와 소품이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원래 실내 마감재나 식탁·싱크대 상판 등에 주로 쓰이던 대리석이 요즘은 소파·침대 옆에 두는 작은 테이블, 식기나 생활용품 등을 올려놓는 트레이(납작한 받침) 등의 재료로도 사랑받고 있다. 크기가 작아지니 가격 부담도 줄어들고, 마블링 패턴과 광택, 색깔이 자연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 국내 제품의 경우 보통 트레이는 5만원대, 협탁은 10만~2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대리석 소가구·소품은 2년쯤 전부터 유럽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다. 유럽 리빙 브랜드 수입 업체들이 국내로 들여와 편집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최근엔 국내 대리석 유통업체들이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내놓고 있다.

17년간 건축 내·외장재 수입·유통을 전문으로 해온 토탈석재의 경우 최근 대리석으로 사이드테이블, 트레이, 명함꽂이 등을 제작하는 리빙 브랜드 '르 마블'을 만들었다.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일반 소비자의 직접 구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백화점 6곳에서 팝업스토어를 만들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실제 대리석이 아니라 대리석 패턴만 활용한 제품도 유행이다. 한국도자기는 올해 테이블웨어 5대 트렌드 중 하나로 대리석을 선정하고 도자기 소재에 대리석 패턴을 입힌 '프라우나 마블'(해외 판매)과 '빌라비앙카' 컬렉션을 내놨다. 접시와 주전자·컵·화병·트레이 등을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엔 합판에 대리석 무늬 시트지를 붙여 테이블을 손수 제작하는 방법도 블로그에서 인기다.

대리석 소품의 인기는 SNS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토탈석재 민병준 가구부 실장은 "향초, 액세서리 등 어떤 물건이든지 대리석을 배경으로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더욱 고급스럽게 보인다"고 했다. 한국도자기 김소연 디자인실장은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소품 중 하나가 대리석 트레이"라며 "견고함과 우아함, 자연 그대로의 무늬가 주는 편안함이 매력"이라고 했다.

기고자 : 최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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