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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할 때 원폭(原爆) 피해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미·일 양국 정부가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일본 휴양지 이세시마에서 개막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다음, 27일 오후 히로시마로 향할 예정이다. 히로시마에서는 평화기념공원을 둘러본 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함께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하고 2차 대전 때 숨진 모든 희생자를 위해 묵념할 계획이다. 두 정상은 "핵무기 군축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간단한 발언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일 정부는 양국 정상이 헌화하고 묵념하는 자리에 일본 원폭 피해자들을 초대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일본 정부는 피폭자들이 80세 이상의 고령이라는 점을 들어 오바마 대통령이 이들과 만나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지만, 미국 측은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이날 일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폭 피해자 초청 문제는) 검토 중이며,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건 삼가겠다"고 했다. '원폭 투하가 국제법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원폭 투하는 국제법의 이념적 기반인 인도주의에 어긋난다는 점을 일본 정부는 여러 번 밝혀왔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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