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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양대 계파의 좌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와 최경환 의원이 24일 정진석 원내대표와 3자 회동을 가지면서 총선 패배 이후 잠행(潛行)을 접고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비박(非朴)계 좌장인 김 전 대표는 지난 4·13 총선 직후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은둔'에 가까운 칩거를 해왔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9일 여의도 '막걸리 모임'에서 총선 낙선자·낙천자를 위로한 것을 제외하면 공개 활동이 거의 없었다. 당 현안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내가 죽일 놈"이라고만 했었다. 친박(親朴)계 좌장인 최 의원도 총선 이후 공개적인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두 사람은 당내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막후 조종자'로 지목돼 왔다. 친박계 초·재선 그룹의 조직적 반발이나, 정 원내대표에 대한 비박계의 견제 움직임 등을 놓고 두 사람의 개입 내지 '재가(裁可)'가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돌곤했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일련의 당 수습 방안이 친박과 비박 양쪽의 반대에 부딪혀 교착 상태에 빠지자 결국 두 의원과 만나 담판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 측은 "두 의원 가운데 어느 한 쪽이 빠져서는 당이 계속 '반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사흘 전부터 '함께 만나서 문제를 매듭짓자'고 두 사람을 설득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날 회동으로 김 전 대표는 비박계 실세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부각시켰다. 그동안의 칩거를 접고 다시 정치활동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도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한 최종 결심을 밝히는 등 친박계 좌장으로서의 역할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결국 혁신비대위가 출범해 당의 임시지도부 역할을 맡더라도 향후 여당 내 중요한 결정은 두 사람의 회동 등을 통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당내 일각에서는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계파 정치가 지목받았는데 결국 다시 계파 정치를 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고자 : 선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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