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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제 시대에서 바이오산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미래학자들은 바이오산업을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는다. '2015 생명공학백서'에 따르면 2024년 바이오산업의 세계 시장규모는 2조6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우리나라 3대 효자 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의 산업 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미국과 일본 등 바이오 선진국들은 뇌과학, 재생의학 등 자국의 장점을 살린 바이오산업 육성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으고 전략을 마련 중이다.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는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유전자 치료 연구범위 제한 철폐, 디지털 헬스산업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지난 2014년 삼성전자 갤럭시S5 스마트폰에 심박측정 기능이 포함된 것을 계기로 심박측정기가 의료기기에서 제외됐던 것처럼, 혈당측정기, 요(尿)화학분석기 등 의사의 의료행위가 필요 없는 체외 진단기기를 신의료기술평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이 포함됐다.

이는 2014년 수립한 '바이오 미래전략'의 연장선이다. 미래전략은 글로벌 기술혁신 바이오기업 50개 육성과 글로벌 신약 10개 창출이 목표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등으로 틈새시장 선점 ▲줄기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 등으로 혁신시장 선도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진단기기 같은 신시장 개척 등 3가지 과제를 선정했다.

바이오미래전략이 이전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과 차별화되는 것은 '시장관점의 가치창출'을 우선시한다는 것이다. 바이오산업의 생태계 확충을 위한 관련 규제 개선 부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다양한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바이오주(株)라고 한다. 그런데도 바이오업체에서 연구개발(R&D)을 책임진 사람들은 이런 관심에 반가움과 함께 적잖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아직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가 성숙하지 않았고, 특히 혁신 신약은 임상시험의 성공 이후에도 제품 출시까지 오랜 시간과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연구개발에 투자한 바이오기업들이 쏟아지는 관심을 반가워할 수 있도록 재정적 투자뿐 아니라 제도적 지원으로 바이오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

유욱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총괄부원장 기고자 : 유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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