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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빵이나 튀김 위주의 영양 불균형 급식을 제공하거나 반찬을 재사용한 학교들이 교육 당국에 적발됐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관내 초·중·고교 급식 비리 감사를 실시한 결과, 총 51개 학교에서 181건의 법규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25일 발표했다. 특히 급식 위생이나 영양 관리를 엉망으로 한 경우가 54건이나 적발됐다.

예컨대 사립 A고교의 경우 점심 급식에 사용한 양념을 석식에 또 사용하고, 멸치볶음 등 남은 밑반찬을 며칠 뒤 재사용하는 등 위생 관리를 엉망으로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학교의 급식위탁업체, 축산물 납품업체, 공산품 납품업체 대표가 각각 학교 법인 이사의 아들, 손주, 며느리였다. 법인 관계자의 친인척 업체들이 공개 입찰도 거치지 않고 불법 수의계약을 맺은 것이다. 또 학교에서 위탁업체가 부담해야 할 식재료비 1억9000만원을 대신 내거나, 납품받지도 않은 식재료비 4800만원을 위탁업체에 송금한 내역도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학교 법인과 급식업체가 서로 유착해 급식비를 횡령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고 법인 측은 "업체 측과 친분이 있기는 하지만 리베이트는 전혀 받지 않았다"며 "밑반찬을 재사용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에 청소년 1일 권장 열량의 2배가 넘는 1545㎉를 제공한 중학교도 있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조리가 간편하고 학생들이 선호하는 튀김 같은 반조리 식품이나 공산품을 자주 내놓는데 이들 대부분이 고열량 식품"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관련 법규와 절차를 위반한 정도가 위중한 5개 학교 관계자 11명에 대해 해임·감봉 등 징계를 요구하고, 나머지 245명은 경고·주의 조치했다. 횡령이 의심되는 4개 학교와 12개 업체에 대해서는 경찰에 별도로 수사를 의뢰했다.

기고자 : 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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