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3시간에 걸친 반전 연속 축구 드라마가 FC서울의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90분에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에 들어가고, 연장에서 양 팀 합계 4골을 쏟아내고, 승부차기 키커로 16명이 출동한 접전이었다.

2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우라와 레즈(일본)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서울은 이날 전반 29분 데얀의 선제골로 정규 시간 90분을 1대0으로 끝냈다. 앞서 열린 1차전 원정경기에서 0대1로 패한 서울은 2경기 골 합계 1대1이 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4분 아드리아노가 추가골을 성공시킬 때까지만 해도 서울의 승리로 굳어지는 것 같았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박주영이 내준 패스를 중앙으로 돌파하던 아드리아노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홈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하지만 서울은 연장 후반 7분 재일 교포 4세인 우라와의 이충성(일본명 리 다다나리)에게 한 골을 내준 데 이어, 3분 뒤 한 골을 더 허용했다. 2경기 합계 스코어 2―3이 되면서 서울은 탈락할 위기를 맞았다. 드라마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서울은 패색이 짙어가던 연장 추가 시간, 고요한이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면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벌어진 승부차기는 우라와 레즈의 선축으로 진행됐다. 서울은 3번 키커였던 오스마르가 골대 밖으로 공을 날리면서 다시 탈락 위기를 맞았다. 우라와는 4번 키커까지 내리 성공한 이후, 5번 키커로 골키퍼 니시카와 슈사쿠를 내보냈다. 서울은 유상훈이 골문을 지켰다. 양 팀의 골키퍼가 승부차기에서 대결하는 보기 드문 상황이었다. 우라와의 극성 원정팬들은 유상훈의 등 뒤에서 야유를 보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유상훈은 슈사쿠의 슛을 다리로 막아냈고, 5명의 키커가 등장한 승부차기는 4―4 동률이 됐다. 계속된 승부에서 유상훈이 우라와의 8번째 키커의 공을 막아내고 서울의 김동우가 슛을 성공시키면서 7대6으로 승부를 끝냈다. 이로써 한국 K리그에선 FC서울과 전북현대가 8강에 진출하게 됐다. 8강 대진은 다음 달 9일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기고자 : 임경업
본문자수 : 1062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