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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0회를 맞는 청룡봉사상의 충(忠)·신(信)·용(勇)·인(仁)·의(義) 부문 역대 수상자 414명은 용기와 정의, 봉사 정신을 세상에 알리며 화제가 됐다.

1969년 3회 용상 수상자 최중락 경사는 MBC의 인기 드라마였던 '수사반장'의 실제 모델이다. 용상은 중범죄자 검거에 큰 공이 있는 경찰관에게 시상한다. 최 경사는 당시 강·절도범 검거 순위 전국 1위를 기록하며 '포도왕(捕盜王)'으로 불렸다. 1971년 5회 특별상 수상자인 김명세씨는 대한항공 수습 조종사 시절인 같은 해 1월 기내에서 사제 수류탄을 터뜨린 괴한과 격투를 벌여 항공기 납북(拉北)을 막아냈다.

1973년 7회 신상 수상자 박준호 소방장은 1971년 대연각호텔 화재 당시 불 속에 뛰어들어 여선영(余先榮) 주한 중국(대만) 공사를 구출했다. 신상은 대민 봉사에 헌신적인 인물이 받는다.

1981년 15회 때는 1980년 11월 김포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화재 사고에서 승객 212명을 안전히 대피시킨 객실 승무원 13명이 처음으로 단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천재지변·위급 사태 시 인명 구조에 도움을 준 인사에게 주는 의상을 받았다. 1994년 28회 의상 수상자인 어민 임이택·이종훈씨는 1993년 10월 서해 훼리호 침몰 사고 때 곧장 현장으로 가서 44명을 구했다. 32회(1998년)에는 조홍무 경위가 시각장애인들을 도운 공로로 신상을 받으며 처음으로 부부 수상자가 탄생했다. 부인 석진례 경위는 앞서 1992년 고아와 맹인을 도와 역시 신상을 받았었다.

2002년 36회 의상 수상자 정만채씨는 지하철 동대문역에서 취객이 선로로 떨어지자 홀로 내려가 열차를 피해 취객을 두 번 옮기고 구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1년 45회 때는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이 의상을 받았다. 2014년 48회 의상을 받은 대학생 양성호씨는 2014년 2월 경주 리조트 붕괴 현장에서 후배들을 대피시키다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49회)엔 이승선씨가 1월 의정부 화재 참사 당시 작업용 밧줄을 들고 아파트 옥상에서 주민들을 구해내 의상을 수상했다.

기고자 : 이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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