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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놓고 정치권에선 반 총장과 청와대 및 여권 친박(親朴)계와의 교감설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반 총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데다, 새누리당 친박계에서 반 총장의 영입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반 총장 측근들이 퇴임하고 내년 3월까지 미국에 머물며 국내 정치와 거리를 유지하자는 건의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며 "그럼에도 반 총장이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나선 이날 대선 출마를 시사한 걸 보면 양측 간에 뭔가 교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은 지난달 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4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만났다. 지난해에도 각종 국제회의 등에서 6차례 만났다. 서로에 대한 평가도 우호적이다. 박 대통령은 반 총장에 대해 "세계 지도자들이 성실하게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를 한다"고 했고, 반 총장도 박 대통령의 한·일 위안부 협상에 대해 "박 대통령의 용단을 역사가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이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대통령 특사로 참석해 반 총장을 만난 것도 정치권에선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반 총장이 결국엔 여당 친박계의 지원을 받아 대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

물론 반 총장이 제3 세력의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선이 18개월 남았고 정계 개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누리당 비박(非朴)계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제3 정치 세력이 출현할 경우 반 총장의 정치적 거점이 될 수 있다. 반 총장이 야권(野圈) 후보로 나설 가능성은 일단 크지 않아 보인다. 야권에는 현재 유력 대선주자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기고자 : 최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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