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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품, 最高 장인의 손끝서 피어나다

27일 개막 '장인이 피워낸 꽃'展… 나전장식함 등 공예품 10여점
    허윤희

    발행일 : 2016.05.27 / 문화 A2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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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에 꽃이 피었다. 붉은 칠을 한 이층장에는 은빛 나전으로 장식한 연꽃·매화·모란·국화가 가득하고, 검은 장식함에는 은실로 새겨 넣은 연꽃이 넝쿨 무늬와 어우러졌다. 매화를 그려 넣은 필통, 연꽃 무늬 빼곡한 화살집, 정수리 부분에 종이꽃을 붙여 장식한 갓…. 우리 시대 최고(最高) 장인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공예품들이다.

    전북 전주에 자리 잡은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에서 27일 개막하는 특별전 '장인이 피워낸 꽃'은 꽃을 소재로 한 전통 공예기술의 정수를 소개한다. 우리 전통문화에서 꽃은 다산과 장수 등 일상의 복을 기원하고 액을 막으며 죽은 자를 극락세계에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상징 역할을 했다. 선조들은 도자·목가구 등 일상 공간을 꾸미는 공예품뿐 아니라 몸을 치장하는 옷에도 다양한 꽃무늬를 장식했다.

    최근 별세한 한상수 자수장 보유자의 자수 꽃무늬 활옷이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부귀와 다산을 뜻하는 모란과 연꽃을 봉황·학·나비와 함께 비단 위에 색색의 실로 수놓았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제작한 각종 전시품은 한국 전통공예 기술의 진가를 보여준다. 송방웅 나전장이 만든 '나전 난초 무늬 서류함'은 자개를 실같이 가늘게 켜내어 칼끝으로 눌러서 끊어 붙여 나가는 끊음질 기법으로 바위에 피어난 난초를 표현했다. 박문열 두석장의 '국화 무늬 두석 장식함'은 뚜껑 손잡이를 국화 무늬 두석 장식으로 꾸몄다. 세련된 디자인과 색감이 현대 작품에 뒤지지 않는다. 정순왕후 왕비 책봉 교명을 싼 금박 보자기, 국화 매듭을 한 영친왕비 삼작노리개 등 꽃을 소재로 한 조선 왕실 유물 10여 점도 한쪽에 전시됐다.

    종교의례의 제단을 장식하는 종이꽃 '지화(紙花)'도 소개한다. 영산재나 동해안별신굿에서 볼 수 있는 지화는 불교의례와 무속의 굿에서 지화 장엄의 전통이 잘 남아 있는 사례. 살아있는 꽃을 꺾는 대신 죽은 자의 넋과 신의 매개체로서 지화를 피워내 의례 공간을 신성하게 만든다. 조선 후기 북학파 문인들이 즐겨 제작하고 감상한 밀랍 매화 '윤회매(輪廻梅)'도 채화 장인 황수로가 재현했다. 8월 31일까지. (063)280-1471
    기고자 : 허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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