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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겐 흙, 우리에겐 레드카펫… 프랑스오픈 베스트 드레서는 누구?

의상 뽐낼 수 있는 드문 기회, 치열한 패션 전쟁… 세리나는 베스트 드레서, 黑白만 입는 머레이는 패션 테러리스트
    석남준

    발행일 : 2016.05.27 / 스포츠 A2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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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정상급 테니스 선수들은 4대 그랜드 슬램 대회 중 하나인 프랑스 오픈(5월 16일~6월 5일)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 위해 '전쟁' 중이다. 프랑스 오픈에서는 또 다른 전쟁도 벌어진다. 의류 업체들이 겨루는 '패션 전쟁'이다.

    세계적인 스포츠 의류 업체들은 프랑스 오픈을 최고의 마케팅 기회로 본다. 프랑스 오픈에 앞서 열리는 호주 오픈은 주요 국가들이 밀집한 북반구 기준으로 '패션 비수기'인 겨울(1월)에 열리고, 프랑스 오픈에 뒤이어 열리는 윔블던은 엄격한 전통 탓에 흰색 의상만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수개월 전부터 프랑스 오픈을 준비했다. 업체들은 프랑스 오픈이 4대 그랜드 슬램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클레이 코트(습기를 머금은 점토 코트)에서 열린다는 데 주목한다. 일반 흙(황토)을 쓰는 국내 클레이 코트와 달리 프랑스 오픈 코트는 1500도 이상의 고온에 장시간 구워낸 붉은색 벽돌을 잘게 부숴 모랫바닥 위에 덮어 만든다. 적색 점토인 앙투카(en-tout-cas)는 프랑스 오픈의 전매특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디자이너들이 매우 독특한 색깔의 프랑스 오픈 클레이 색에 걸맞은 의상을 제작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한다"고 보도했다.

    세계 주요 언론은 앞다퉈 프랑스 오픈에서 가장 멋진 모습의 선수(베스트 드레서)와 그 반대인 워스트 드레서를 꼽는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여자 테니스 세계 4위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를 최고의 드레서로 선정했다. 182㎝의 큰 키를 자랑하는 무구루사는 옅은 노란색 미니스커트로 호평을 받았다. 2008년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세계 1위까지 올랐던 대표적인 '미녀 스타'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는 얼룩말을 연상시키는 무늬의 아디다스 원피스 의상으로 화제가 됐다. 아디다스는 프랑스 오픈 톱랭커들을 위해 얼룩무늬 의상을 특별 제작했다. 여자 테니스의 최강자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앙투카 코트에서 돋보이는 푸른색 계열의 나이키 치마를 입어 "실력만큼 옷 입는 센스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스트가 있으면 워스트도 있는 법. 폭스스포츠는 2010년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 우승자인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이탈리아)를 불명예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스키아보네는 검은색 반소매 티 위에 속칭 '하얀 러닝'을 겹쳐 입고 펑퍼짐한 반바지를 입었다. 폭스스포츠는 "스키아보네가 입은 옷들은 따로 보면 나쁘지 않지만 함께 입어 엉망이 됐다"고 평가했다.

    흰색 '쫄티'를 입은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도 워스트 드레서로 꼽혔다. 남자 선수 가운데선 세계 2위 앤디 머레이(영국)가 최악의 패션을 선보이는 선수로 선정됐다. SI는 "머레이는 한 번도 패션에 관심을 기울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도 베스트 드레서와는 거리가 먼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고자 : 석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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