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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듯 다른 고건과 반기문

공통점: 기존 정치에 대한 反感이 동력… 차이점: 高, 세력화 실패로 대선 포기… 潘, 지역 탄탄… 與주류의 지원
    정우상

    발행일 : 2016.05.27 / 종합 A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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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0년 전인 2006년 당시 여권의 대선 후보로 떠올랐던 고건 전 총리와 여러 면에서 비교된다. 두 사람은 기존 정치에 대한 반감(反感), 중도 성향, 그리고 특정 지역 '대망론' 등 공통점도 있지만 현직 대통령과의 관계, 행정과 외교라는 전문 영역 등에선 다른 점도 있다.

    고건 전 총리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을 무난하게 해냈고, 퇴임 시에는 장관 제청권 행사 문제로 대통령과 대립하며 '행정의 달인'에서 '정치인'으로 조명을 받았다. 여기에 당시 노무현 정부에서 불거진 '호남 소외론'과 보수·진보의 잦은 충돌은 호남 출신이면서 통합적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의 등장을 기대하는 여론을 고조시켰다. 이 상황에서 고 전 총리는 2005년부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30% 이상 지지율로 줄곧 1위를 차지했다. 비노(非盧), 호남 출신 정치인들도 '고건 대망론'을 띄웠다.

    그는 2006년 하반기에 신당 창당 준비도 하고 상당한 수준의 대선 캠프도 꾸렸다.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등 야당 후보들이 부상, 보수·중도 유권자를 흡수하면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결국 2007년 1월 대선 포기를 선언했다. 고 전 총리는 2011년 인터뷰에서 "새로운 대안 정치를 해보려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독자 정치 세력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없었고, 기존 정당에 들어가 구태 정치를 하기 싫었다"고 했다.

    10년이 지난 2016년에는 반기문 총장이 대선 주자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여당 참패로 끝난 총선 이후 여권의 대선 주자들이 시야에서 멀어지면서 주가를 크게 올리고 있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국제적 명성, 정치보다는 전문성, 그리고 대결적 리더십보다는 통합적 리더십이라는 측면에서 정치적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 등에서 '고건 현상'과 유사하다.

    그러나 호남 출신이지만 지역 기반이 탄탄하지 못했던 고 전 총리와 달리 반 총장은 '충청 대망론'의 파도 위에 서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親朴) 등 여권 주류와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고 전 총리와 다른 길에 서 있다.

    서울대 한규섭 교수는 "당선 가능성을 재보고 있다는 점까지 두 사람은 닮은 데가 많다"며 "그러나 미국 대선과 북한 등 외교적 이슈가 크게 불거질 경우 반 총장의 가치는 고 전 총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 2006년 고건과 2016년 반기문
    기고자 : 정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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