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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힐러리, 장관 때 이메일 제출 누락"

'이메일 스캔들' 갈수록 커져
    윤정호

    발행일 : 2016.05.27 / 국제 A2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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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재임 중 승인을 받지 않고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다는 이른바 '이메일 스캔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국무부 감사관실은 25일 공개한 '이메일 기록 관리 평가와 사이버 보안 요건' 보고서에서 "힐러리가 국무장관으로 일할 당시 주고받은 이메일 중 일부를 제출하지 않은 것은 연방기록물관리법에 따른 국무부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힐러리는 지난해 개인 이메일이 문제가 되자 5만5000쪽 분량의 이메일을 국무부에 제출했는데, 여기에 국무장관 취임 초기 몇 달 동안의 송·수신 내용이 빠져 있었다는 것이다. 감사관실은 또 "힐러리가 개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하기 전에 승인을 얻어야 하는 규정도 어겼다"고 했다. 이 보고서는 국무부가 최근 의회에 제출한 것이다.

    보고서에는 힐러리가 왜 국무부 계정을 쓰지 않고, 집에 서버를 둔 개인 이메일 시스템을 쓰려고 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2010년 11월 비서실 차장이 힐러리에게 국무부 이메일을 쓸 것인지, 아니면 스팸 메일로 분류되지 않도록 이메일 주소를 국무부에 알려줄 것인지를 묻자 힐러리는 "별도의 주소나 기기를 쓰자. 나는 누군가가 내 사생활에 접근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지금까지 힐러리는 "단순히 편의를 위해 개인 이메일을 썼다"고 해명해 왔다.

    힐러리는 또 이 문제를 규명하기 위한 감사관실의 면담 요청도 거절했다고 한다. 감사관실은 2011~2012년 주(駐)케냐 미국 대사를 지낸 조너선 스콧 그레이션이 개인 이메일을 사용해 징계를 받은 것을 감안하면, 힐러리도 같은 수준의 징계를 받았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공화당의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유세에서 국무부 보고서를 거론하면서 '힐러리 낙마론'을 끄집어냈다. 트럼프는 "그녀(힐러리)에게 오늘 좀 나쁜 소식이 있다"며 "나는 힐러리와 경쟁하고 싶은데, 그렇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힐러리에게는 다른 악재도 불거졌다. 18~29세 젊은 층인 '밀레니얼 세대'의 지지율이 급락한 것이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6~19일 밀레니얼 세대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힐러리는 45%, 트럼프는 4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달 전만 해도 밀레니얼 세대의 지지율이 64%대25%로 39%포인트 차이가 났는데, 그 격차가 3%포인트로 줄었다. 기존 주류 정치인과 다른 트럼프의 파격 행보가 젊은 층에 먹혀든 것으로 보인다.

    기고자 : 윤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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