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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총장, 처음엔 간담회 비공개 요청… 작심발언 쏟아내자 회견장 술렁

관훈클럽 간담회 뒷얘기…기자들, 비공개 사안 아니다 판단… 회견 끝나자마자 알리기로 합의
    신정록

    발행일 : 2016.05.27 / 종합 A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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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관훈클럽 간담회 개최가 최종 결정된 것은 지난달 말이었다. '하자', '안 하겠다' 하는 식의 오랜 밀고 당기기 끝에 "그렇다면 관훈 임원진 몇 사람과 티타임을 하겠다"는 답변이 왔다. 이후 한 달여의 추가 줄다리기 끝에 결국 모두발언은 공개하고 일문일답은 비공개하는 간담회, 시간은 1시간가량으로 최종 결정됐다.

    반 총장은 간담회 시작 직전에도 또 한 번 일문일답은 비보도라고 강조했다. "내년 1월 1일 결심할 것"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같은 중요 발언은 대부분 여기서 나왔다. 이 자리에 참석한 관훈클럽 측 참석자들은 모두 20~30년 경력의 현직 기자들이다. 간담회가 끝나자마자 순식간에 비공개 약속을 깰 수밖에 없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이런 중요한 내용은 약속을 지키는 것보다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게 언론계 불문율이다. 반 총장이 이런 상황 전개까지 예상했는지는 알 수 없다.

    반 총장과 가까운 사람들은 "중요한 것은 그가 이 모임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는 것 자체"라고 했다. "(내년 1월 1일) 생각과 결심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전에 '오피니언 리더'들에게는 먼저 말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작심은 이미 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반 총장과 새누리당 친박(親朴)계인 홍문종 의원은 같은 시기에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을 다녔다. 홍 의원이 여러 번 "반 총장의 대선 출마는 상수"라고 자신있게 얘기하는 배경이다. 반 총장은 간담회에서 최근 들어 홍 의원과 통화한 일이 없고, 청와대 측과 어떤 교감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를 계기로 반 총장은 정말 상수(常數)가 됐다.

    그럼 왜 이 시점일까? 그의 일정과 대선 시간표를 감안했을 때 필연적인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 올 연말 퇴임하는 반 총장에게 이번 한국 방문은 유엔 사무총장 신분으로는 마지막이다. 그렇다고 뉴욕(유엔본부)이나 다른 외국에서 한국 정치 얘기를 할 수는 없다. 내년 1월 귀국까지 정치권이 기다려줄 리도 없다. 대선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면 이번에 뭔가 남기는 게 필요했다는 얘기다. 귀국할 때까지 앞으로 남은 7개월은 '대선 후보 반기문'에 대한 여론이 형성되는 기간으로, 반 총장으로선 이를 지켜보면서 준비하는 기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고자 : 신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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