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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나고 자란 지천명의 엄마와 독일에서 낳아 기른 18세 아들이 주고받은 편지 36통을 묶은 책이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단지 모자간 진솔한 대화를 담아냈기 때문이 아니다. 인생의 에필로그를 써가는 중년의 엄마와, 책임감·권리의식에 충만한 청년 아들 간에는 세대차뿐만 아니라, 극복할 수 없을 만큼 깊고 넓은 동서의 문화 차이도 존재했던 것이다.

엄마는 1950년대 독재자의 계엄령이 사회를 질식시키던 대만에서, 그것도 시골에서 자라났다. 아들은 엄마의 고향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현대화하고 완전한 민주주의를 누리는 독일에서 태어났다. 그런 아들을 바라보며 엄마는 "난, 솔직히 너를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단다" 하고 말한다. "안드레아, 나는 너희 두 형제를 키우면서 항상 너희와 지력 대결을 펼치고 가치관 영역에서 힘겨루기하는 느낌이었다." 무수한 갈등과 관용, 토론과 합의 수천 번…. 사랑하면서도 화내고, 화내면서도 사랑하는 모자의 지상 대화를 읽으며 독자들은 팽팽한 정신의 줄다리기를 경험한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독자들을 일깨우는 것은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진리다.

[표] 당당왕(중국판 아마존) 신간 베스트셀러 기고자 : 이길성
본문자수 : 604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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